[OSEN=윤세호 기자] 박용택(35)이 평생 LG맨이 됐다.
LG 트윈스 구단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박용택과 4년 50억원에 계약을 체결, 박용택은 한국나이로 마흔살까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박용택은 지난 2002년 LG 입단 후 2018년까지 17년 동안 LG에서만 활약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LG 최대 과제는 박용택의 잔류였다. LG 백순길 단장은 “스토브리그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박용택 선수의 잔류다. 박용택 선수가 그동안 우리 팀에 큰 공헌을 한만큼 적합한 대우를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단장은 직접 박용택과 일대일 협상에 들어갔고, 두 번째 협상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박용택은 2002년 입단 후 13년 동안 15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1715안타 152홈런 796타점 896득점 284도루 OPS .793을 찍고 있다. 특이한 점은 2010년 겨울 LG와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후 성적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박용택은 4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 42홈런 67도루 280타점 289득점 OPS .838로 맹활약했다. 꾸준히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2014시즌 통산 타율 3할도 넘겼다.
박용택이 LG에 잔류한 만큼, LG 프랜차이즈 대부분의 기록 최상위에 박용택의 이름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득점 모두 이병규(9번)가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FA 계약이 끝날 시점에는 박용택이 이병규를 추월할 수 있다. 이병규 역시 “내가 기록을 세울 때마다 용택이가 내 기록을 깰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고 웃은 바 있다.
그동안 LG 트윈스 구단 홈페이지에는 박용택의 FA 재계약을 바라는 릴레이가 900건이 넘게 진행됐다. 박용택 팬글럽 회원들도 인터넷을 통해 박용택의 재계약을 기다리는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계약에 앞서 “LG에 남는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팬들과 함께 해피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던 박용택의 다짐이 실현된 것이다.
한편 이번 박용택의 FA 계약으로 이번 스토브리그 첫 번째 계약이 이뤄졌다. FA 전소속 구단 계약교섭기간 마감일임에도 첫 계약이다. 미궁에 빠져있던 FA 시장의 향방이 박용택의 FA 계약으로 하나씩 풀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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