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존심, 무적 LG트윈스의 자존심. 잠실벌의 진정한 주인 팬 여러분께
2014년 10월5일 넥센전에서의 수훈 선수 인터뷰, 그때 그 인터뷰가 제 야구인생의 마지막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하디 흔한 일상일수도 있던 그 날이 제게는 27년 야구 인생에 마침표가
되는 가장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참 힘들고 어렵게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구길이형을 따라 처음 잠실 야구장에서 쌍방울과 LG의 경기를 봤던 그날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LG는 배고프고 처절했던 초등학교 4학년짜리 재윤이에게 유일한 희망이자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마지막을 제가 꿈꾸고 사랑했던 LG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후배 투수들에게 든든한 포수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부끄럽고 힘들었습니다.
제가 하지 못했던 그 역할을 후배 포수들이 잘 해줄거라 믿고 그들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야구도 못하는 못나고 부족한 포수를 올스타전 포수로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이제야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고마운 마음 가슴속에 간직하고 앞으로도 뜨겁게, 혼신의 힘을 다해 매 순간 제가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비록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야구의 꿈을 키웠던 한 사람으로서 2000년대에 마지막 주인공은 LG가 되길 응원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잠실벌의 함성을 기억하며 새로운 세상에서 제 삶의 2막을 도전해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서울의 자존심 무적 LG 트윈스
2014.12.28. 서울에서 현재윤 올림
출처 : 네이버 쌍둥이마당